주택시장 반등? 침체? 봄에 결판난다
주택 시장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는 가운데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는 올봄이 시장 반등과 침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낙관론자들은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주장한다. 구매자들이 주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으나, 코로나19 때처럼 광풍이 불지는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론상으로는 봄 주택시장이 괜찮다면 주택 가격이 안정되고 건설업자들이 건설을 재개하도록 함으로써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고서도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대로 비관론의 근거는 부동산 시장과 물가상승 경향 사이의 상호작용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는 점이다. 만약 공급이 제한되는 주택시장에 구매자들이 돌아온다면 가격 상승이 뒤따르게 된다. 만약 부동산시장처럼 금리에 민감한 부문이 고금리 정책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연준이 더 강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시장이 다시 들썩거릴 조짐을 보이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1월 신규 주택 판매 실적이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주택건설업자들과 주택 구매 희망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자신하는 비율이 높아진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다만, 금리 인상이 원하던 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 때문에 연방 정부가 과도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경기 불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능한 결과의 범위 중 한쪽 끝에는 불황이, 다른 쪽 끝에는 연착륙이 있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한인 부동산 업계도 구매자들이 주택시장으로 돌아오는 등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파라다이스 부동산의 케니 박 대표는 “1월 이후 한인 거주 선호 지역은 회복세를 보인다”며 “매물 부족이 해결되면 시장도 나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LA, 오렌지카운티,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등의 한인 관심 지역에는 잠재 수요가 많아 안정적 상승세를 이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주택 가격의 두 자릿수 하락 예상도 제기됐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셰퍼드슨은 올해 주택 가격이 추가로 15%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로 인한 주택시장 붕괴를 예측한 인물이다. 셰퍼드슨은 “집값이 하락세지만 여전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할 것”이라며 “지난 10월 이후 주택 수요는 소폭 회복세를 보이지만, 주택 판매는 여전히 부진하고 신규 구매자의 월 페이먼트는 여전히 전년 대비 54%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의 균형 회복을 위해서도 집값 하락은 필수적임도 강조했다. 그는 “지속적인 집값 하락은 올해 시장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균형을 회복하려면 가격이 크게 떨어져야 한다.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집값이 15~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재영 기자 [email protected]주택시장 반등 최근 주택시장 시장 반등 부동산 시장